깔루아 이야기.

 깔루아라는 술이 있다.
진한 커피향에 마시지 않아도 취할듯한 달달한 커피술이다.
시중에 몇종류의 커피 리큐르가 있다고 들었지만
술에 문외한인 내가 알고있는 커피리큐르는 깔루아 뿐이고.
실상 홈메이드를 제외한다면 일상에서 만날수 있는 거의 유일한 커피술임에 틀림없다.

 깔루아는 독하다.
도수를 따지자면 요즈음의 소주와 비견할 정도지만
달콤하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은 걸죽한 단맛과 그 짙은 향기.
방울마다 한잔의 에스프레소를 담았음직한 깊은 커피향은 입에 대지 않고도 날 취하게한다.

 하지만 부드러운 깔루아밀크는 여성이나 술을 못하는 사람도 쉽게 접할수있는 아주 부드럽고, 간단한 칵테일이다.
우유와 크림에 잘 어울리고, 은은한 바닐라향은 독한 알코올을 중화시킨다.
그러니 희안하게도 깔루아는 부드럽다.

 내가 깔루아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디서나 빛을 발하는 그 향 때문이다.
우유와 섞어도, 보드카와 섞어도 깔루아는 고유의 특질을 잃지않는다.
어른머리만한 반죽에 딱 한큰술 넣었을 뿐이지만
그 빵에선 진한 커피향과 더불어, 달콤한 카라멜과 어렴풋한 바닐라향이 입안에 퍼진다.
신기한것은 빵 어느부분에서도 그 특별함을 느낄수있도록 자연스레 녹아있다는 것이다.

 요새 대형마트는 대부분 주류전문매장을 갖고있다.
가격은 좀 비싸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깔루아는 마시는 술이 아니다.
한스푼으로도 한잔의 향기를 느낄수 있으니 사용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주머니에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한병정도는 마련해 두는것도 좋을지 모른다.
내가 권하는 몇 안되는 술중 하나다.

by 초라한새벽 | 2008/04/27 07:44 | 취미 | 트랙백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